물 흐르듯 할머니처럼 기린이 나뭇잎 뜯듯 최후의 트로츠키처럼 인도의 한 부랑자처럼 불치병에 걸린 승려처럼 사형대에 오른 나로드니키처럼 1000년 묵은 나무가 산소 내뿜듯 아인슈타인의 빛을 타고 여행하듯 달의 우주선 안에서 암스트롱 기다리듯 아무도 없는 거리에 가로등이 불 비추듯 '나에게'가 하늘에서 떨어진 계시라도 되는 양
종전 이글루의 이름은 성공한 일본 기업인 후지타 스스무 씨의 자서전인 '渋谷ではたらく社長の告白'(시부야에서 일하는 사장의 고백)에서 따온 것이었습니다 저 책을 정말 재미있게 읽은 데다 그 당시 저도 그 사장처럼 꿈을 꾸고 있었거든요 지금으로서는 생각도 할 수 없는 꿈이지만요 그래서 저도 반드시 그렇게 되겠다고 생각하면서 'ソウルで働く会社員の告白'(서울에서 일하는 회사원의 고백) 이라고 정했던 것입니다
물론 처음엔 'ソウルで働く会社員の野望'(서울에서 일하는 회사원의 야망)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오래 지속되진 못했지만 'ソウルで働く会社員の備忘録'(서울에서 일하는 회사원의 비망록)인 적도 있었죠 그리고 원제(?)인 'ソウルで働く会社員の告白'(서울에서 일하는 회사원의 고백)으로 다시 진화를 거듭했죠
그런데 이렇게 하고 보니 딱히 고백할 것도 없고...; 더 큰 문제는, 제가 만약 어느날 실직해 버리면 이글루 이름이 거짓말이 되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갑자기 제목을 바꾸면 괜히 제발 저리구요...(제가 생각해도 이상한 논리지만) 그래서 그런 문제를 방지하고자 신중히 고민한 끝에 이름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이름 공모도 받을까 했고(시드노벨 싸인본을 걸고. 그런데 싸인은 누가?...) 지인에게 지어달라고도 해봤는데 그냥 질질 끌기도 싫고 바꿔 버리고 말았네요
바꾼 제목은 '愛してると言ってくれ'(사랑한다고 말해줘) 입니다 뭐 굳이 이유가 있다면, 언젠가 누가 제게 '유언은 뭘로 하고 싶냐'라고 물었었는데 그때 저렇게 대답했었죠 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하도 저런 말을 들을 일이 없어서 그랬나 ㅋ 그때 생각이 나서 저렇게 해봤어요 한글로 하니 좀 상투적이고 느끼하고 영어랑 중국어랑 프랑스어랑 독일어 등등은 몰라요